조카1과 2를 함께 놀아줘야 하는 시간이 있다.  조카1은 7살이 되며, 스스로 놀거나 잠깐씩 하는 이야기에 동조해주면 되는  이제는 손 쉬운 놀이 파트너가 되었다. 하지만 때론 조카1도 이모와 몸을 부대끼며 신 나게 놀고 싶을 때가 있다. 조카가 그렇게 느끼기보다 이모인 내가 그렇게 느낄 때가 있다.  오늘은 엄마도 늦으니 이모라도 신 나게 놀아줘야겠다. 일종의 보상이다. 7살과 17개월의 놀이 수준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7살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상호작용을 하며 집중력을 가지고 놀이 할 수 있는 반면17개월은 장난감 하나를 가지고 놀다가도 형이 노는 것이 좋아보이면 바로 달려와 뺏거나, 형이 장난감의 소리를 켜주려고 다가가면뺏는 줄 알고 소리를 지르며 방어태세를 갖춘다. 결국, 함께 놀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래도 결코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좋은 방법을 고안해냈다. 



엄마도 늦는 어느날, 이모는 결심한다. 오늘은 이불을 가지고 놀자. 그리고 얇은 이불을 꺼낸다. 실내에서 하는 놀이 중에 아이들과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는 단연 이불놀이 일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소재이기도 하고, 폭신 폭신! 잘만 다루면 나름 안전한 장난감이다. 놀이를 할 아아이들의 집중의 지속 시간이 가장 길고, 자연스럽게 깔깔대는 두 아이의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불 하나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 다만... 단점이 있다면  한번 놀아주고 나면 당분간은....  그날 이후 좀 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불놀이는 아빠와의 친밀함을 위해 자주 추천된다.  아빠와 노는 것이 어색한 아이들에게,신체 활동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냥 심심하거나 신 나게 놀고 싶은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1. 이불 까꿍 놀이 17개월 아이들은 까꿍 놀이만 해도 몇십분은 놀 수 있다. 여기서 노래를 하거나 입으로 효과음을 내면 더 효과적이다.특히 7살 형을 숨기고 형을 찾아보자고 하며 둘을 함께 놀이에 참여 시킬 수 있어참 좋고 쉬운 놀이다. 가끔은 누워서 얼굴만 가리고 "까꿍"만 외쳐도! 까르르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아이들의 얼굴을 살짝 가리거나좋아하는 인형의 부분을 이불로 가리고 까꿍 놀이를 하면서점점 까꿍 놀이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2. 이불 집짓기 놀이 까꿍 놀이의 발전된 버전이다. 이불로 집을 지어 커텐처럼 늘어뜨린 후 까꿍놀이를 한다. 집에 있는 안전한 가구인 침대, 소파, 매트, 창문 사이 등을 이용해서 이불 끝을 매달거나 걸친다. 7살 조카와 함께 어디에 걸면 집 모양이 될지 혹은 지붕이 될지 함께 고민하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집의 조카1과 2는 매트를 세워 그 위에 이불을 올리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 그럼 오늘은 집짓고 놀자!"라고 하자마자 조카1이 소리를 지르고, 집을 짓기 위해 매트를 세우고 있으면 조카2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온다. 매트로 벽을 만들고 세모, 네모 모양의 집을 짓는다. 지붕으로는 보들보들 이불이다. 그 안에 들어가서 7살은 이곳이 공주님의 성이라며 상상놀이를 하고, 조카2는 한참을 앉았다 일어났다,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반복하며 까꿍 놀이를 한다. 30분 이상 놀 수 있다. 아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의 자극만 준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 놀이에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7살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놀이지만 17개월은 매트를 세워 놓으면 넘어뜨리려는 도전의식이 있는지 자꾸 자꾸 밀어낸다. 규칙을 여러번 알려주고 매트가 넘어지지 않도록 함께 앉아 붙잡고 있으면특별히 위험할 일은 없다. 

3. 이불 김밥 놀이 특별할 것도 없는 놀이지만, 어딘가에서 들어 본 놀이지만 해보려고 하면 5분 만에 넉다운 될 수 있는.... 체력 충전하여 시작해야하는 놀이다. 이불을 쫘~ 펴고! 먼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기 힘든 17개월 동생을 네모의 한 귀퉁이에  눕힌다. 머리를 꽝하지 않도록! 7살 형이 돕는다. 형과 이모는 모서리를 돌돌 말기 시작한다. 노래를 부르며. "김밥을 말자~ 김밥을 말자~" 혹은 "깁밥이 김밥!"특별한 노래는 없다. 그냥 지어내면 된다. ^^그리고 형의 순서도 꼭 챙겨준다. 다음번 순서에는 김밥을 말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드러운 인형을 함께 넣어 말아준다. 까르르~~ 인형과 함께 맛있는 김밥으로 변한다. 김밥을 말면 당연 시식을 해야한다. 형 한입, 이모한입! 동생 한입, 이모한입! 맛있게 먹는 시늉을 한다. 

4. 이불 썰매 놀이이것이 가장 힘든...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는 놀이다. 앞의 것들을 하고 나면~ 이미 많은 체력이 소모되어 있겠지만이것까지하면 우리 조카님들은 그날 밤에 잠을 아주 잘단다. 함께 놀아주는 이모도 마찬가지다. 썰매를 끌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놓고, 이불 끝에 눕게 한다. 그리고 이불을 잡아야 한다. 앉거나 이불을 잡지 않으면 머리를 부딪힐 위험이 있다. 그리고 이불 한쪽 끝을 잡고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을부르면~ 어느 산타의 썰매보다 재미있는 썰매 놀이가 된다. 조카2를 먼저 태워주고, 1을 태우고, 피날레로 1과 2를 함께 태운다. 온 집안을 다니며 썰매를 탄다. 그리고 때로는 이모가 눕고 조카들에게 끌어 보라며 되도 앉는 요구를 해본다. 





마지막 서비스로! 조카들을 이불에 눕히고, 그네를 태워주면..... 놀이동산에 다녀온 것만큼 큰 효과를 가지고 온다. (이래서 허리가 아픈가 보다.) 놀이가 끝나면 잠시 누워 천장을 보며 "반짝 반짝 작은별" 노래를 불러준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언제 이 놀이를 다시 할 지 계획을 짤... 수도 있다. 이불 놀이 중간에 엄마나 아빠가 온다면.....매우 흥분한 아이들을 보게 될 것이므로  빨리 다시 이불과 매트, 아이들의 상태를 원상복귀 시켜놔야 한다. ^^그날 조카들은 이모와 언제 다시 이불놀이를 하게 되는지궁금해 한다... 신기하게도~ 고맙게도~ 엄마랑은 하기 힘든.... 이불놀이. 아직은 힘이 조금은 남아있는 이모와 함께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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