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왕주사, 경찰 아저씨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 단어들은 아이들과의 대화에 자주 등장했다. 뭐가 그리 무서운지....

진짜 무서운 사자나 할아버지, 강도 같은 것들로는 설득하거나 협박(?)하지 않는다. 도깨비, 왕주사, 경찰 아저씨는  실제 있지 않은 혹은 현실과는굉장히 왜곡된 이미지로 아이들의 흐트러진 마음을 단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장치였다. 그런데 아이의 행동이 바뀐다기 보다 그 순간! 

무서워서 더 크게 울거나 자신의 감정을 주체 못하는 걸 자주 보았다. 





"도깨비가 잡으러 온다."  "이렇게 울면 왕주사 맞을지도 몰라.""너 자꾸 이러면 경찰아저씨가 잡아간다!"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이야기 했을 것이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다. 세상에 검을 뽑아야 하는 도깨비는 없으며 왕주사는 얼마나 커야 왕주사인지... 모르겠고, 경찰 아저씨는 사회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일을 하는 좋은 분들인데  항상 우는 어린이들을 잡아가는 흉악범으로 몰린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이런 뻔한 거짓말에 잘도 속아 주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이런 뻔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당연시 교육의 현장에서도 쓰였던 이런 방법들은 이제 찾아 볼수도 없다.... 아니 없길....

가끔, 아주 가끔 노할머니들이 쓰시는 걸 우연히 들은적은 있다.  생각해보면 어른들에게 "당신 자꾸 그렇게 하면 강도가 잡아간다." "이런 실수하면 길가다가 벼락맞아." 라고 할 때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했던 사소한 협박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게 될 것 같다. 

두려움도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이 도깨비나, 왕주사가 무섭다는 것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내가 잘못했을 때 누군가가 단호한 목소리로, 혹은 호들갑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할 때 그 분위기를 여러번 느끼다 보면  그게 두려움이 되는 것. 곧 두려움도 연습인 것이다. 

그래서 순간적인 두려움을 줄 수 있는 어른의 거짓말이  약발있어 보이지만 결코 진짜 약은 되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긴급하게 통제가 필요한 순간이 분명있다. 굉장히 많다. 그러한 순간에 어떻게 해야할까.... 주변에 있는 지혜로운(?) 교사들이나 엄마들과 이야기 나누어 봐도이런 통제 되지 않는 상황이 올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인지 고민이 된다. 사회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거짓말 따위로 아이들이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닌 내가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잘 마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어른의 몫이다. 






놀리듯 이야기 하면 안된다.  창피함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볍에 여기게 될 것이다.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면 더욱 안될 것이다. 

상황을 파악하기 보다 부모의 목소리만 두렵게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없는 이야기를 거짓말로 해서는 안된다. 아이에게 현실이 될 수 있는 작은 약속들을 거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잘못했을 때 무엇을 못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바른 행동을 했을 때, 약속을 지켰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많은 실패끝에... 얻어낸 답은 약속이다.  아이들도 약속의 의미를 알고 있다. 새끼 손을 걸고 하는 약속은 날 믿어도 된다는 뜻이다. 특별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한 약속은 지켜내고픈 것이 인간의 본능인것 같다. 엄마는 나와 가장 가까우며, 내가 갖고 싶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 그런데 우는 아이에게 "지난번에 안울기로 엄마랑 약속했어, 안했어?"라고 말하면 그것이 들리겠는가....  차라리 "지난번에 엄마랑 약속 한 그거 알지? 그만 울고  엄마랑 이야기 잘 하고 나면, 그 약속 지키는거 오늘 한 번 생각해 볼게." 라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더 솔깃한 제안이 될 것이다.  엄마가 한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 또한 중요하다. (아이들과 한 약속은 꼭 지켜지길!) 그리고 아이들과의 약속을 이야기 할 때는  귓속말도 큰 도움이 된다.  엄마와 나만의 비밀스런 약속! 특별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매일 쇼핑몰 한복판에 누워 떼쓰며 원하는 것을 사 달라고 하는 아이에게는 이러한 방법이 오리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때는 무조건 1대1 독대. 단호함이 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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