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도 자극적인 매체가 아이들이 접근하기에 쉽도록 되어 있어, 그리고 좋은 퀄리티의 영상매체가 널려있기에 아이들의 말하고 듣는 과정의 언어발달은 조금 더 빨라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빨라 보일지라도 그것이 통합적인 언어발달이 잘 되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듣기, 말하기의 과정은 조금 빠를 수 있으나 너무 영상매체에 빠져있다보면 읽기, 쓰기의 발달과정이 더딜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의 적절한 제한된 영상 매체 노출을 권유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점, 부모들의 시간이 여의치 않다는 점 등은 감안하더라도 하루 중, 혹은 일주일 중의 약속 된 시간안에 매체를 즐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동화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활동을 한다면 언어발달에 더 없이 좋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은 즐거움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공부처럼 무엇을 했으니 책 몇권을 봐라 하는 식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이 즐거움의 대상이 아닌 지겨움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림책부터 시작해 소리가 나는 책, 팝업책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책이 아주 많습니다. 때로는 가장 단순한 책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모든 것을 부모가 읽어주고 알려주기 보다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하다보면 더 좋은 이야기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부모와 책을 읽고 거기에 나온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다시 다른 한 부모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가족이 하나됨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3세] 2~3단어 이상을 조합하여 문법에 맞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친구와 이런 저런 짧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성인의 긴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흥미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인의 긴 이야기가 모두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짧고 단순하게 이야기 하며, 아이가 기억할 수 있도록 시제를 섞기 보다는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시기에 놀이가 중요하지만, 이 시기에는 놀이의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놀이를 할 때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고, 부모가 함께 놀아주며 자극을 주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혼자 잘 놀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가 하고 싶은 놀잇감을 들이대며 다른 자극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잠시 지루해 지는 틈을 타서 아이가 좋아하는 놀잇감을 이용해 적절한 자극을 주고, 대화를 주고 받다 보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우게 됩니다. 누군가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동안 많은 실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니지, 그건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000 이라고? 아~ 000 이구나~ 라고 바른 말로 다시 한번 이야기 해주면 아이 스스로 틀린 부분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이야기 할 수 있게 됩니다. 

[4세] 소위말해 죽이고 싶은 4세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자아가 확고해지는 시기입니다.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며 어떻게 나의 행동을 수정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이들 마음일것입니다. 하면 안되는 일은 더욱 하고 싶어지는 그런 시기일까요. 언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예쁜 말만 하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그리고 다른 여러 영상매체를 통해 좋지 않은 말들을 배우고, 그런 말을 했을 때 부모의 반응을 통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도 나쁜 말을 또 쓰게 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이제 아이들은 부모의 교육패턴을 잘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부모의 작은 습관까지도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기이죠. 부모부터 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심각한 언어가 아니라면 나쁜 언어라는 것을 알려주고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때로는 "어머! 너 어디서 그런말 배웠어? 어머어머.." 이러한 반응에 아이들은 흠짓 놀라게 되고 더 머리 속에 꼭꼭 넣어 둘지 모릅니다. 또한 아빠, 엄마는 그런 언어를 사용하는데 자신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을것입니다. 그 언어에 대해 자주 반복해서 아이의 머릿속에 더욱 깊숙하게 넣어주기보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가르쳐야 하는 존재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부터는 그저 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하다, 고맙다고 부모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네 생각은 어떠니?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라는 등 아이의 의견을 물으며 함께 대화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이의 바른 언어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와의 이러한 안정적인 대화는 아이의 또래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언어의 긍정적인 발달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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