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의 조카2와 7살의 조카1의 가장 닮은점은.... 잠을 자는데 민감하다는 것예요. 밤잠 낮잠 등의 잠을 자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1시간 정도 걸리죠.  억지로 재우는 것이 아니고 비틀거리며 찡얼찡얼 거리는 잠투정을 하면서도 잠이 깊이들지 못하는... 예민함이 있어요. 잠이 든것 같아 슬쩍 일어나려고 하면 손을 딱 잡는다던지 문고리 돌리는 소리에 움찔하며 응애 하고 울기도 합니다. 아~ 다른 아이들은 혼자 뒹굴뒹굴 거리다 자기도 하고 진짜 애기처럼 앉아서 졸기도 하고 그냥 업어 놓으면 어느 상황에서도 잘 자던데 나는 이모이니 괜찮지만 조카들의 엄마는 좀 고달플거 같아요. 그래도 잠잘때는 천사가 따로 없죠. 모든 부모가 잠잘때 아이를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ㅎㅎ 우스개소리를 하는데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한동안 조카1을 유치원으로 데릴러 갈때 조카2를 맡아 돌봤다 딱 낮잠시간이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낮잠을 재우고 티비도 보고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할일을 할수 있었어요. 젖을 떼는 기간에는 더더욱 이모랑 함께 낮잠을 잤어요. 너무 졸린데 엄마와 함께 있으면 엄마 냄새때문에좀처럼 잠을 자는것이 너무 어려웠죠. 이모랑 잠을 자면 울음은 나지만 스르르 잠을 잘 잘수 있었어요. 




그래서 16개월의 조카2가 이모를 가장 경계하는 시간은 바로 낮잠시간이 됐답니다. 엄마나 할머니랑 함께 있다가도 졸음이 쏟아지는 낮잠시간이 되면 아기띠를 하고 이모가 "조카2~~~" 하고 친절하게 부르죠. 이제는 아기띠를 하는 순간 혹은 자장가를 트는 순간이모에게서 멀리 도망가는 녀석. 꼭 무서운데로 데려가는 나쁜 아저씨가 된 느낌...그래도 나름 낮잠 노하우를 가지고 가지고 있기에 자신감있게 조카2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모의 낮잠 노하우는 이렇습니다. - 커튼을 쳐서 잠 잘 시간이라는 분위기 조성 - 편안한 음의 가사없는 자장가 - 다른 소음이 없는 방 - 이모도 잔다 생각하고 핸드폰 금지 - 잘때까지 아이에게 집중 (토닥토닥 혹은 허밍으로 자장가 따라부르기 : 아이들마다 선호도가 다를 수 있음)
자장가를 틀어주면 밖의 소음과 차단이 되어 설거지를 한다든지 작은 소리의 티비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당연히 아이는 일정한 패턴으로 자장가를 듣는 순간 잘 시간을 알게 되고 흥분됐던 마음을 조금씩 가라앉히고 잠잘 준비를 하게 됩니다. 핸드폰을 하는 순간 자는 아이에게도 움직임이 느껴지고 불빛이 들게 되어 잠을 자는데 방해가 되죠. 어른들도 잠자기 전 핸드폰을 하는 것이 방해되는 것처럼




이렇게 재우러 들어가면 처음에는 엄마와 헤어짐, 장난감과의 이별, 이모가 재우려는 설움 등의 이유로
크게 3분 이상은 울 수 있어요. 그런데 때에 따라 다르지만 딱 5분만 고생하면 꿈나라로 갈때가 아요. 그것도 곯아 떨어진다는 표현에 어울리게.
어린이집에 처음 적응할 때 엄마랑 헤어지고 크게 울다 바로 그치고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선생님들은 꼭 속은 기분이 듭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괜찮은 것은 아니예요.  참고 있는 것이고 상황을 받아들인 것 뿐이기에 더 안아주고 더 재밌게 해주려고 노력하죠. 이모랑 낮잠도 이런것이겠지 어쩔수 없으니 빨리 포기하고 자는 것 ^^엄마와 자는 것보다 조금은 수월하지만 마음에는 조금 서운함이 있을것이예요. 잠을 자면서 설명해 주죠. 알아듣는다 믿고 자고 일어나면 형아와 엄마가 와 있을거고 모두 함께 재밌게 놀거라고.

그리고 그게 바로 현실이 됩니다. 자고 일어날때즈음 형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그때 슬금슬금 조카2도 눈을 부비며 일어나고, 
귀엽게 웃으며 다행이다 그래도 시원하게 잤나보다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한몫하는 이모랑 낮잠자기. 밤잠처럼 잠을 잘 수 있는 분위기와 패턴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중 암막커튼과 멜론의 오르골 자장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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