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미있는 한글동화 이야기를 해 보련다. 한글동화는 문학적인 면에서나 디자인, 교육적인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워낙 영어 교육을 위한 유명한 책들이 많아 그 번역본과 함께 영어 음원도 수준 높은 것들이 넘쳐나지만 한글의 섬세한 문채, 단어를 비롯해 거기서 오는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굳이 앉아서 한글을 읽히고, 가르치고 하지 않더라도 동화책의 내용만으로, 제목만으로도 한글과 친숙해 질 수 있다. 


조금 창피한 이야기 일 수 있으나 조카1 에게 살이 될 때까지 한글을 가르쳐본적이 없다. 남들 다한다는 눈높이나 그 외의 학습지도 마찬가지이다. 

기껏해야 호비를 시켜 1년 했으나 그것도 제대로 앉아서 시키지 못해 이제는 예전 것을 돌려보는 지경이다. 남들은 학원에 학습지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데 우리 조카1은 이렇게 아무것도 안해도 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조카1의 한글 실력만 보아도어른들의 걱정따위는 쓸데 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동화책을 많이 사 준적도 없다. 매일 밤 엄마가 들려주는 성경동화가 가장 큰 몫을 했을 것이고, 가끔 이모나 할머니가 읽어주는 한글 동화가 전부였다. 5살. 다른 여자친구들은 자기 이름을 쓴다는데... 기본인 선긋기 조차 힘들었다. 6살. 친구가 편지를 보내 보고싶다고 고백하는데도, 스스로 답장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7살. 줄줄은 아니어도 가르치지 않은 이중받침까지 척척 읽어내며! 지나가는 간판을 읽는 것은 기본이다. 조금 과장을 더해 엄마들이 물어본다.  집에서 엄마랑 한글 공부를 많이 하나보다고. 비법은 그저, 관심없을 때 시키지 않고 관심 생겼을 때 올타쿠나! 하고 반응을 많이 해준다. 예를 들어, 5살 때는 관심없던 책읽기를 오래 하지 않았다. 그냥 읽고 싶을 때 읽어주고, 읽기 싫을 때 놀이만 시켰다.  그러다 6살쯤 되니 관심이 생기는 책들을 줄지어 가지고 온다. 그 때는 나몰라라 하지 않고 2번이고 3번이고 함께 읽어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글자를 읽어 보게도 하고, 질문도 하며 한글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켜 줬다. 눈으로 읽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하게 되어 있다. 이야기를 파악하고, 문장이나 단락의 맥락을 머릿속으로 그려 가는 것이 한글 공부의 첫걸음인 것 같다. 이야기 자체에 관심을 갖다보면 한글 읽기나 쓰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가고, 그 필요를 느끼게 되어 강요하지 않고도 한글과 가까워진다..... 


조카의 한글 실력이나 선호도에 상관없이 추천하고 싶은 동화가 몇개 있다. 개인적인 이모의 취향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고. 





첫 번째 책.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똥이나 방귀 얘기를 하면 아이들은 자지러진다. 깔깔거리고, 흥분한다. 그러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반영한 창작동화다. 문제를 풀어 나가는 두더지의 여정이 아이들에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 말이 필요없는 베스트 셀러!똥이라는 아이들에게 가장 흡입력있는 주제로 접근하여 웃음 유발을 하게 만드는 책반복적인 문장을 통해 아이 스스로 책의 내용에 빠지게 되고재미있고 익살스러운 표현력으로 어휘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동물의 특징 및 동물 똥의 특징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된다. 






두 번째 책. 괜찮아. 이 책은 사실 영어가 원어인줄 알았다. 한글책보다 영어로 먼저 접했었다. 워낙 책의 그림이 귀엽고, 내용이 산뜻해서 기억에 남았었는데한글책이었다니. 특별히 괜찮아는 재미있는 음원이 함께 있다. 음원을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만큼! 재미나 효과가 뛰어나다. <괜찮아> 반복적이고 리듬감있는 문장과각 동물의 특징이 재미있는 표현력으로잘 그려진 동화책 평소 선입견이 있는 성인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단점을 장점화 시키는 상상력이 굉장히 멋지게 드러난다. 자신감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자신이 사랑받을만 하며어떤 모습이든 자신감있는 모습의 온전한 너를 응원한다는 내용!


한글 동화만 잘 활용해도 아이들 한글 공부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글 동화를 읽어주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사실, 지금 7살이된 조카1에게 쓰기 연습은 좀 필요한 듯도 하다. 다행히도 쓰기에 관심이 기울여져가니... 이제 그 때가 된 것 같다. 쓰기 또한 동화책 쓰기가 효과적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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