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학원도 다니지 않고, 

유치원 이외에는 그저 집에서 엄마, 이모, 할머니, 동생과 놀이하는 것이 전부인

7살 조카1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을 가장 즐거워 한다.



유치원으로 데릴러 가면 

이미 놀이터에서 만날 것을 약속을 다 해놔 

안 갈 수 없게 된다. 



날이 좋으면 1시간에서 1시간30분까지 놀 수 있는데

아직은 추워 기다리는 엄마들이 약 30분 정도로 시간을 정해놨다. 다행히. ^^




그런데 놀이터 약속은 아이들이 한 것이지 

어른들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아이들이기에 꼭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다. 

어떤 친구들은 엄마가 약속이 있으면 바로 가야하고, 

학원시간에 촉박하게 데릴러 오면 놀이터를 들릴 시간이 없기도 하다. 



어제가 그랬다. 

외할머니와 어느 쇼핑몰에서 만나서 함께 쇼핑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조카1을 데릴러 갔다. 



하지만 이미 놀이터 약속은 친구들 사이로 일파만파.... 퍼졌고,

20~30분 늦는다고 큰일이 나지 않기 때문에 놀이터에 잠시 가기로 했다.

30분이라고 약속을 하고 들어갔지만

결국 나올 때는 "왜 이렇게 빨리 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렇게 시간 제한이 있는 놀이에는 꼭 아이들에게도 

시간이 지나고 있음을 인지시켜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볼 때가 많다. 

예를들어 놀이터에서 아주 큰 소리로 울며 "이모는 밉다." 고 한다거나 

"나는 집에 안갈거야."하며 누워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조카1은 사실 이런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놀이터를 떠나는 순간은 언제나 서운함을 가득 안고 있다. 



뿐만 아니다. 

친구들과 키즈카페에서 놀다 집으로 와야 할 때, 

집에 손님이 와서 함께 놀다 가야할 때..... 

어른들은 스스로 시간을 알기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시간개념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왜 이런일이 벌써 일어나는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서운함을 표현해 버린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당황하지 않기위해서

시간 카운트다운을 잘 이용하면 된다. 

시간 카운트다운은 아이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뿐아니라

자연스럽게 숫자, 시간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된다. 



먼저, 놀이터에 들어서며 오늘은 얼마를 놀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예를들어 1시간 혹은 30분이라고 이야기 해 준다. 



처음에는 그 시간에 대한 개념조차 모른다. 

가끔은 시간의 많고 적음을 모른다고 해도 느낌적으로 

"오늘은 왜 그렇게 적게 놀아요?"하고 물어 볼 때가 있다. 

그것이 30분 일 때는, "30분은 10분을 3번이나 노는 시간이야. 

술래잡이 10번, 미끄럼틀 50번은 탈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해 주면

아이들은 그리나쁘지 않은 시간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해야할 일은 

가야 할 시간이 반쯤 흘렀을 때, 알려주는 것. 

사실 이 때쯤이면 슬슬 누군가에게 갈등이 생기기 쉬운 시간이다. 

아아들 사이에 소소한 갈등이 생길 때, 굳이 어른이 개입하지 않아도 될 때

이 시간 카운트다운을 해주면 나름 효과가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벌써 15분이나 지났네~ 어서 술래를 잡아보자!" 라고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하하호호 다시 뛰어 논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진짜 가야할 시간이 다가 오고 있을 때다. 

10분, 5분, 1분

이모랑 놀이터에 가면 이 단위로 시간을 알려준다. 



사실 딱 그 시간에 맞게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저 시간보다 더 놀게 해주고, 말로만 5분이라고 한다. 

1분에 대한 개념은 가장 빨리 잡히는 것 같다. 

0에 아주 근접한 시간이자 놀이터를 떠나야 하는 절박한 시간이다. 



1분이 지나면서 이모는 

서비스 1분을 더 준다. 

1분이 아니면 그네 한번 혹은 미끄럼틀 1번을 선물한다. 

그러면 왠지 서운한 마음을 보상받는 기분이 드나보다. 



우리 조카1은 놀이터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아이여서 

친구들을 놔두고 떠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학원이나 엄마가 일이있어 가야하는 친구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슬픈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간 카운트다운을 몇 번 하다보면

그리고 다음 날 얼마나 신 나게 더 놀 수 있는지 이야기 하다보면

아이들도 금방 적응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은 전혀 먹히지 않은 날도 있긴 하니... 방심은 금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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