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이 부끄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순간적올 폭행했다는 교사들의기사를 볼 때마다 참을 수 없이 화가나고,같은 교사로서 많이 부끄러웠죠. 교사도 사람이어서 분명 화가 났을 것인데, 그 를 주체 못해서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것이 분명합니다. 교사도 사람이예요. 그래서 화가 나는게 맞습니다. ... 그러나 아이들과 있을 때 특별히 아이들을 훈육할 때는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되죠. 을 내야 합니다. 사실 연령에 따라서 혼을 내는 기준과 범위, "혼난다"라는 말을 쓰는 방법이나 훈육의 형태가 매우 달라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훈육은 훈육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그 기준이 되죠. 화내는 것과 혼내는 것. 교사들마다 엄마들마다 훈육하는 방식은 각기 다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각자 가정의 문화 속에서규칙을 배워가고, 그 규칙을 어길 때마다 모두 다른 방식으로 제제를 받거나 훈육을 받는 것이죠. 다른 교사들이, 다른 엄마들이 아이들을 훈육할 때나는 어떻게 훈육해야하는지 또 다시 깨닫게 됩니다. 소리는 지르지 말아야지. 낮은 톤으로 이야기 해야지. 되도록 존댓말로 이야기 해야지. 을 보며 천천히 이야기 해야지. 되도록 손의 움직임은 없게 해야지. 너무 높이 서서 이야기 하지 말아야지. 


이러한 훈계의 노하우들은 교사를 하며 배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높은 톤으로 이야기 하면 가벼워 보이고, 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반말을 하게 되면 너무 권위적이어 보이고 결국, 나도 모르게 화가 나는 것 같아요. 다른 곳을 보고 이야기 하면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없게 되죠. 내 몸짓이 너무 크면 아이가 다른 곳으로 시선이 옮겨지고요. 서서 이야기 하면 아이는 너무 움츠려 들게 마련이고요.


20대때의 이모는 화를 냈던 것 같아요. 혼내는 법을 잘 몰랐다고나 할까. 특히 버릇없는 초등학생을 훈계할 때면 나도 모르게 화를 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교사의 연차가 올라가며 조심하게 되었어요. 화내는 것과 혼내는 것의 차이. 그것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데.... 내 감정이 주체 되지 않아 혼을 내다 화가 나는 상황이 오게되는데그때마다 감정을 잘 추스리고 지혜롭게 대처해야합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것이 아이들과의 대화이기에 어떤 질문이 어떤 반응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예요. 사실 조카를 훈육할일은 많이 없었어요. 엄마를 가장 좋아하지만, 엄마를 가장 무서워 하기에 엄마에게 혼날거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리 이모가 나설 일은 별로 없었죠. 조카1이 3살이었을 때, 갑자기 너무 떼를 부려 혼을 낸적이 있어요. 집 바로 앞에 있었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집으로 들어와 큰 소리로 혼을 냈어요. 잘 생각해 보면 그건 화였지 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가끔 아이들은 교사나 엄마가 훈계를 할 때 물어 봅니다. "왜 나한테 화내요?" 진짜 화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아닌 경우도있어요. 혼이 나는 경우 상대방이 화를 낸다고 생각 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지금은 화내는 것이 아니라 혼이 나는 것이며, 왜 혼이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이제 조카1은 7살이 되었고, 혼낼일이거의 없는 이모와 조카의 관계가 되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아주 위급하고, 중대하게 훈육해야할 일이 딱 한 번 있었어요. 눈물을 그치게 하고, 방으로 따로 들어가조용히 단호하게 엄중하게 천천히 이야기 해 나갔어요. 혼을 내고,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했습니다. 조카1의 첫 질문은 "왜 이모는 엄마도 아닌데 혼내요?" 였어요. 또 다른 충격적인 질문이었죠.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이모, 할머니, 그냥 동네 아주머니도 혼은 낼 수 있다고. 못을 했을 경우에는 어른이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해주었죠. 엄마나 아빠가 아닌 이모에게 혼난 경험이 별로 없었기에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다행히 화가 나진 않았고, 웃기고 조금은 서글펐죠. 충분히 훈육을 하고 항상 우리 엄마가 했던 것 처럼 꼭 안아줬습니다. 그리고 사랑해서 이야기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잘 알아듣지 못할 수 있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충분히 알 것이고, 혼내는 것도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것임을... 

언젠가는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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