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언어발달에 있어서 부모의 가장 중요한 습관은 듣기, 반응 하기입니다. 아이의 소리를 들어주고, 아이의 말에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이야기하고, 부모가 이야기 하는 과정을 거쳐 말에 차례가 있음을 알게 되고, 여러번의 실수를 거쳐 비로소 완성에 가까운 언어체계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모델링입니다.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와 두개의 언어, 그리고 그 이상의 언어를 가진 양육자들 사이에서 자라는 아이의 심리 상태와 언어의 발달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보여주는 모델링을 통해 아이의 발음 체계,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배우게 되는데 제1의 양육자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언어 그릇의 기초가 세워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의문인 것은 부모는 한국에 살고, 한국어를 사용하는데 굳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타인과 함께 생활을 해야하느냐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2중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부모가 그 언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노출되는 언어는 조금 다릅니다. 아이에게 좋은 모델링을 보여주기 위해 모국어 환경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16개월] 이 시기에도 단어의 수가 급격히 확장되는 시기이므로 아이의 말에 대한 부모의 반응과 부모의 좋은 모델링이 매우 중요합니다. 빠방 자동차, 따릉 전화기, 아빠빠빠, 엄마마마마 등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이 먼저 인식되고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아이가 내는 단어를 잘 잡아내는 것도 부모의 몫입니다. 무무라고 하는 것은 물이라고, 맘~ 은 맘마, 밥이라고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죠. 아이가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부모도 함께 동조해야합니다. 에이 그건아니지~ 뭐야~ 하는 등의 반응은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지내는 것이 어색한 아빠들이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아이가 말을 하는 것은 성인이 다른 사람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타인이 악수를 청할 때 비웃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다시는 악수를 청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다양한 소리를 입으로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만들어내는 소리에 부모가 반응하게 되기도 하죠. 어쩌다 씨라는 단어를 냈을 때! 그건 아니야! 어디서 배웠어? 하고 다그치거나 큰 관심과 반응을 보이게 된다면 그 반응에 따라 그 소리를 더욱 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아이가 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그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됩니다. 의성어, 의태어 그리고 노래를 잘 활용하면 아이의 언어를 더욱 발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나는 소리에 이름을 붙여주고, 관련된 노래도 함께 불러준다면 언젠가는 머릿속에 품고 있다가 언어의 폭발이 일어날 때 안에 가지고 있던 모든 소리와 단어들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개월] 모든 것이 엄마인 시기. 이모를 보고도 엄마라고 이야기 하고~ 가끔 정확하게 이모라고 했을지라도 바로 다음에는 엄마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모든 사물이 엄마가 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말하는 것은 엄마이지만 듣는 것은 대부분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부모의 지시를 대부분 알아듣나... 모른척 하는 시기라고 보면 됩니다. 유리할 때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반응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죠.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단어만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 낼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아빠! 하면 현관문을 가리키거나, 아빠한테 전화하자~ 하면 전화기를 가지고 올수도 있습니다. 또한 의자 어디있지~ 하면 의자에 가서 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아이와 부모가 얼마나 자주 그 대화를 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외계언어에서 이제 지상의 언어로 돌아오는 과정에 있습니다. 엄마다운 엄마를 하고, 아빠와 자주 먹는 과일의 이름을 가끔 말할 수도 있게 됩니다. 듣는 것은 이미 더 많은 단어를 소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장난감과 놀이 위주로 단어를 확장해 주면 좋습니다. 생활과 연계된 것이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도 단어를 알아가면 갈수록 즐거움을 느끼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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