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1는 7살입니다. 4세까지 엄마가 데리고 있으면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는 날에는 외할머니 손에 맡겨지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이모가 데리고 노는 시간도 있었고요. 그때 이모는 풀타임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때라 정해진 날 저녁에 가서 함께 저녁을 먹고 잠잘때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카 사랑을 유지해 오다 이모랑을 준비하면서부터는 제3의 양육자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조카1은 엄마와의 애착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어... 그리고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엄마와 헤어지는 것, 다른 장소에 혼자 남겨지는 것은 매우 두려워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익숙해진 사람들고 함께 하더라도 엄마를 찾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지금 다니는 유치원에 잘 적응을 한 것을 보면 대견할 정도입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갔을 때 조카의 엄마는 선생님 걱정부터 했습니다. 계속 울면 아이도 힘들지만 함께 있는 교사가 지칠것 같다고요. 당연히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찢어질듯 아팠을 것입니다. 그렇게 1년을 울다 안울다 아침에 간다 안간다를 반복하면서 적응을 하고 유치원으로 옮기기까지. 유치원에서도 잠시 방황의 생활을 하고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사 생활을 하다 보면 창 밖에서 울고 있는 엄마를 자주 보게 됩니다. 특히 신입생의 어머님들이 그렇게 창밖에서 서성이시며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조카가 생기고, 어린이집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들의 마음을 십분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교사의 입장에서 조카의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주지만 그래도 이모이다보니 팔이 안으로 굽더군요. 다른 엄마, 이모들과 같은 고민과 걱정을 하게 됩니다. 


조카2는 18개월입니다. 이제 좀 사람스럽다...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말은 다 알아듣지만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에는 능숙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졸릴 때, 흥분했을 때, 그리고 배가 고플때는 잘 걷지도 못합니다. 비틀 비틀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아기입니다. 둘째도 3세때까지는 데리고 있을거라는 조카2의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3월 입학 가능 문자를 받자마자 입학원서를 넣었습니다. 사실 제 주변의 모든 엄마들이 조금 더를 외치다가.. 결국 둘째는 조금 빨리 보내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카2는 엄마가 갑자기 일을 하게 되면서 더더욱... 즐거운 사회생활을 남들보다 그리고 가족의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하게 되었죠. 교회부설 어린이집이고 동네에서 가장 좋다고 소문난 곳이기 때문에 입학 가능 문제를 그냥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조카의 조부모님들도 벌써 보내냐고 한소리 하셨지만 결국 여러 이유로 인해 18개월이 된 어린 친구는 자기만한 가방을 매고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 안에서 가장 어린 꼬마 친구입니다. 어린이집마다 적응이간이 모두 다르지만 2주동안은 1시간씩, 나머지 2주는 2시간씩 적응을 하고 그 후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성향상 처음에는 울테지만 잘 적응해 줄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조카1보다 조카2가 독립적인 면도 있고, 양육자가 엄마, 외할머니, 이모 등으로 여러사람과 대면하는 것에 조금은 익숙한 아이여서, 무엇보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모험심이 있는 성향인것 같아 내심 기대했습니다. 등원 첫 주.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어린이집을 나오기 전에는 꼭 놀이감을 가지고 놀았다더군요. 이제 2주를 지내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조카2를 데리고 나오시면서 오늘 잘 놀았어요~ 하고 이야기 해주시는데 참 고마웠습니다. 조카의 모습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집에와서는 엄마를 좀 찾지마나 그래도 낮잠을 자고 밥을 먹고 나면 여느때와 다르지 않게 열심히 놀아줍니다. 

조카들의 엄마인 언니에게도 다른 친구들에게도 어린이집을 보낼 때 딱 3가지 정도를 하라고 이야기 해 줍니다.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는 (사실 선택할 상황이 생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겠죠.) 교사 하나만 보면 된다. 조카2의 어린이집 선생님 중에 한분이 신발장 앞에서 한 어머니와 대화를 하며 그 아이를 꼭 안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생님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결국 어린아이들은 다른 게 아니라 안아주는 교사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는 어린이집을 갈 때 즈음이면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1양육자가 엄마인 아이들. 그리고 주변 가족도 잘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적응하는 것이 좀 더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센터를 가면 잠시 활동할 시간에 교사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이 함께 놀아주고 엄마가 잠시 외출을 해도 좋습니다.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 협조해 준다면 연습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마지막 한가지는 안된다라는 의미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안되는 것 없이 생활해 왔던 조카2. 형이 안된다고 해도 결국 조카2의 것이 되거나 조카2의 편을 들어주게 되더라고요. 형님이 양보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 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안전에 대한 문제와 질서에 대한 개념을 위해 안되는 것은 끝까지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기는 해야합니다. 가면 당연히 교사들이 바로 알려주게 될테지만 집에서부터 물건을 던지면 안되는 것, 얼굴을 꼬집으면 안되는 것, 못갖는다고 소리지르고 울면 안된다는 것 등을 미리 연습하면 아이가 다른 환경에서 안된다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조금은 수월하게 이해하고 따라 줄 것입니다. 

조카2는 어린이집 가방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 촌스러운... ^^ 옛스러운 풍의 어린이집 가방이지만 자기 것이 생겨서 뿌듯한 것 같습니다. 형아는 가방이 여러개인데 자기 가방이 처음이라 더욱 소중히 여깁니다. 주말에도 그 가방을 매고 있습니다. 주말을 지나고 그 가방을 매고 간 곳이 어린이집이라서 문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었지만 그래도 가방은 좋아합니다. 이제 곧 우리 선생님, 내 자리, 내 친구들 모두 좋아하게 되겠죠. 그리고 그 사회에서 나름의 자기 자리를 찾겠죠. 저 꼬마가 뭘 할까 싶지만 사실 세상의 모든 이치를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에게도 지금 어린이집 적응하는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응원해주고, 함께 있을 동안 많이 놀아주려고 합니다~ 다른 모든 어린이집 적응중인 아가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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