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늦게 트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래에 비해 말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거나 다른 아이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그저 의미나 형태가 없는 소리로만 이야기를 시도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늦는다고해도 5세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지만 때로는 그보다 늦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늦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말을 하고 싶으나 다른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하는데도 따라하지 않거나 주변의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곧 청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치료를 받으며 언어 발달을 지켜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부끄럽거나 꼭 절망적인것만은 아닙니다. 옆집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내 아이와 다른 아이들의 발달 모습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늦는 것을 아는 것은 부모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것을 절망으로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걸음을 걸으며 천천히 함께 가다보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언어가 그렇습니다. 다른 아이들 보다 늦는다고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늦는 경우, 7세에도 말문이 트일 수 있습니다. 정말 드문 예이지만 말입니다. 5세정도, 내 아이의 말이 조금 늦다 싶으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와 긴밀하게 교류하며 조언을 구할필요가 있습니다. 핵가족이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아이의 말하는 태도와 언어발달이 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사의 말이 절대적이지 않지만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단체생활을 하는데서 발견되는 어려움등을 잘 듣고 자연스럽게 그 요인을 찾아 해결해주면 됩니다. 해결책을 모르기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치료, 상담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입니다. 이제 한국에도 미술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치료와 상담이 유행아닌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담을 받는다,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쉬.. 누구도 몰래 가는 것으로 여깁니다. 교사가 고심끝에 건네는 조언으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부모도 있고, 엄마가 먼저 아이의 어려움을 극대화해서 필요 이상으로 빨리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언어발달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님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5세 전후로 교사와 상담할 것을 추천합니다. 5세까지는 그 누구도 발달이 어떻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객관적인 지표의 검사는 어린 아이들은 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고, 다른 것은 주관적인 지표일 수 있기에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발전하고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늦는 것일 수 있습니다. 발달할 것을 믿어주고, 할 수 있다는 것을 격려하며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을 삼가야합니다. 앞서 이야기 해온 언어발달을 모두 뛰어 넘고 그 이상의 것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혹은 너무 빠른 속도로 그 모든 발달 과정을 지나고 어린이 수준의 언어발달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너무 빠른 발달도 발달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아이들은 너무 많은 자극을 주기보다는 또래에 맞춰 혹은 조금 앞설 수 있도록 다른 흥미거리와 관심거리를 찾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5세즈음이 되면 여러가지 체크해야할 사항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눈을 맞추며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대화의 순서를 알고 있으며 주고 받으며 말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봐야합니다. 눈맞춤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곳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아이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아이가 생각하는 것이 눈으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대화를 주고 받는 것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 그것의 심각도가 얼마정도인지 판단해야합니다. 그냥 말이 많은 아이일 수 있지만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자신의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는 원에서도 그런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말을 심하게 더듬는 것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나 언어가 자신의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해 말을 더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때 말을 더듬지 말아라, 넌 왜 그렇게 말을 하느냐... 고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천천히 생각하며 말하게 하되 지속적인 지적은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끼고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짧게 지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야합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 침묵하는지 잘 관찰해야합니다. 어른들 사이에서인지, 친구들 사이에서인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만인지, 엄마와 함께 있을 때인지. 모든 치료는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아이의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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