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된 조카1. 

입학식에서 멀리 혼자 앉아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조카를 보며

잠시 생각에 빠졌었습니다. 


"스스로"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져야 하는 초등학생! 

아직은 당연히 엄마의 손길, 아빠의 응원이 필요한 나이지만 

많은 환경이 변하는 초등학생에게 꼭 필요한 조언은 무엇이 있을까?!


그래도 교육자 출신(?)인 이모라고

입학하는 조카에게 초등학생이 되면 잘해야하는 몇가지 쯤은 일러두고 싶었습니다. 






인사를 잘하는 어린이. 

동방예의지국에 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부모님에게서 

"인사만 잘하면 된다." 라는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말은 진짜 인사만 잘하라는 말이 아니라,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라는 말이겠지요.


안녕? 잘 지냈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눈인사를 하는 서양의 문화와는 다른 우리나라지만, 

인사를 잘하는 것이 미덕임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인사는 곧 내 마음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가

내 마음의 건강함을 보여 줄 수 있는 인사를 잘하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답을 잘하는 어린이. 

조카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그에 맞는 수많은 질문들을 받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가니 어떠니? 수업 재미있었니?"

"여러분~ 오늘은 무슨 요일이죠?"

개인적인 질문, 대그룹에서의 질문. 그 형태도 다양하게 되었죠. 


대답을 잘 한다는 것은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이야기이고, 

그 대화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네" "아니요" "잘모르겠습니다"

솔직한 반응과 대답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조카1은 가끔 이모의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라고 대답합니다. 

그 대답으로인해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죠. 

"왜? 이모 말에 어려운게 있어? 어떤게 이해가 안되는데?" 하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정답을 말하지는 않아도 

대답을 잘하는 초등학생! 그것만으로도 멋진 출발이 될 것입니다. 







질문을 잘 하는 어린이.

유대인의 전통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질문입니다. 

학교에 갔다 돌아오면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아니라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 유대교 부모라고 합니다. 

그만큼 질문은 우리 아이들의 인지력, 창의력, 집중력, 사회성 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도 대답과 마찬가지로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 혹은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에게 집중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또한 수업과 관련된 질문은

교사와 친구들 모두를 적절한 긴장감 속에 있게할 뿐 아니라 

스스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추측하게 하는 생각 주머니를 커지게 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 수단이 됩니다. 


또한 질문은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은 질문을 잘 하지 못합니다. 

질문도 연습이고 훈련이기에 질문을 하기 어려워 한다면 

집에서라도 용기를 주어 질문을 할 수 있는 어린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용기 있게 손을 들어 질문 할 수 있는 어린이, 

재미있는 적절한 질문을 하는 어린이,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어린이로 자라나길 기대해 봅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사회로의 첫 발걸음이지만

이렇게 인사, 대답, 질문만 잘 해준다면 

초등학생이 된 조카는 완벽한 사회 생활의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처음 수업을 하고 돌아온 조카는 

누구와 인사를 하고, 어떤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어떤 재미있는 질문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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